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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리뷰

나태주 시인, 시 추천, 예쁜 글귀, 따뜻한 글

by 아이디노마드 2023. 3.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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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나태주 시인이 저술한 책을 소개한다. 시 추천을 하고, 책의 제목 '가지 말라는데 가고 싶은 길이 있다'. 여러 가지 독서를 좋아하지만 특히나 시집을 읽다 보면 예쁜 글귀, 마음에 와닿는 따뜻한 글이 많아 기분이 좋아진다. 이런 감정을 느끼려고, 시집을 찾아서 읽는 이유가 아닐까 되돌아본다.

나태주 시인

1945년 충청남도 한 시골 집안의 장남으로 태어난 시인이다. 먹고, 살기가 힘들었던 그 시절에 초등학교부터 대학원 학위까지 취득한 인재다. 초등학교 교사, 교감, 교장, 장학사 등 교육계와 관련된 여러 가지 직책을 지내고 정년퇴임했다. 현재는 문학 활동을 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대표작에는 '풀꽃'이 있다. 약 150여 권의 시집과 산문집을 저술한 대단한 작가다. 저술한 책의 제목을 보면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들이 많다. 교육계에 오랫동안 몸 담았던 이유 때문일까 책의 제목에서 강한 느낌보다는 여리고, 따뜻한 느낌이 풍긴다. 나의 할아버지들은 모두 일찍 돌아가셨다. 너무 어린 시절이라 만나기는 했겠지만 기억이 없다. 나의 할아버지는 이런 느낌이었을까 상상하게 만드는 작가다. 다른 작품도 읽어보고 싶게 만드는 작가 할아버지다.

시 추천

'가지 말라는데 가고 싶은 길이 있다' 이 시집은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아무것도 모르고 내가 제일 처음 읽었던 책이다. 어느 날 하던 일이 잘 풀리지 않아 마음이 짜증과 분노로 가득 찼을 때가 있다. 이때 내 마음에 위로가 되어줄 무언가를 찾고 있었는데 도서관에서 눈에 띄는 책 제목이 있어 선택했다. 전체적으로 내용은 서정적이고, 어릴 적 동심을 불러오는 듯한 내용이었다. 10대, 20대 풋풋한 사랑을 시작하던 시기의 모습을 보는 것 같기도 했다. 시집 속 아름다운 말들을 많이 읽으면서 나 또한 아름다워지는 느낌을 받았고, 주변 사람들에게 아름다운 말을 해주는 사람이 되어야 할 것 같이 만드는 책이었다. 고요한 밤, 차분하게 비가 내리는 늦은 밤에 읽을 시집을 생각한다면 이만한 게 없다고 생각된다. 내가 우연히 이 시집을 발견했던 것처럼 누군가 내 글을 우연히 보고, 이 시집을 발견하길 바란다.

예쁜 글귀

시집 제목과 같은 시의 내용이다. '가지 말라는데 가고 싶은 길이 있다. 만나지 말자면서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하지 말라면 더욱 해보고 싶은 일이 있다. 그것이 인생이고, 그리움 바로 너다'. 너무 예쁜 글들이 많지만 나에게 가장 다가왔던 문구다. 스무 살이 되기까지 부모님이 원하는 학교, 공부만 했었던 어린 시절의 나였다. 하지만 스무 살이 되면서 오로지 나의 선택으로만 내 앞길을 걸어갔다. 군대도 내가 가고 싶은 육군, 계급을 선택해서 지낼 만큼 지내다 왔다. 전역을 희망하고, 배우고 싶은 공부가 있어 늦은 나이에 대학을 가고, 일 해보고 싶은 곳이 있어 돈도 못 버는데 일도 해봤다. 내가 하려는 일마다 부모님은 반대를 했었고, 우려했다. 스무 살 이후 내 멋대로 살아온 나에게 나태주 시인이 하는 이야기 같았다. 왜 그렇게 살아왔냐는 꾸지람이 아니고, 그동안 고생했다는 격려의 한마디 같았다. 큰 위로가 되어 내 가슴속에 남아 있다.

따뜻한 글

다양한 시인이 있고, 여러 가지 내용의 시집이 있을 것이다. 아직 나태주 시인 외에는 다른 시인들의 작품을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첫 만남의 느낌이 좋아서 계속 찾게 된다. 마음이 좋지 않을 때 우연히 도서관에서 알게 된 책인데 우연치고는 너무 많은 깨달음과 심리적인 치료를 해주는 책이었다. 따뜻한 내용의 시를 찾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추천한다. 이웃집 할아버지가 써 내려간 글처럼 덤덤하고, 따뜻한 내용들이 많다. 시원한 가을 어느 날 시골 할아버지 집 마룻바닥에 앉아 잘 익은 감나무를 멍하니 바라볼 것 같은 편안한 느낌이다. 바쁘게만 살아가는 현대사회의 젊은 사람들에게 잠시 여유를 주고, 본인을 되돌아볼 수 있는 책인 것 같다. 그리고 할아버지가 그리운 사람들에게 한 번씩은 읽어보라고 말하고 싶다. 상상 속의 인자한 할아버지가 덤덤하게 써 내려간 인생의 조언 같은 글귀가 많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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